다시 9월 / 나태주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
'좋은글 좋은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미만도 못한 인간이 판치는 세상입니다 (0) | 2022.08.27 |
---|---|
반딧불 (0) | 2022.08.27 |
백년 "친구란? (0) | 2022.08.21 |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0) | 2022.08.20 |
별 하나 (0) | 202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