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작년 추석에도 코로나19로 매출이 확 줄었는데 올 추석은 물가가 너무 올라서 밤 잠도 안옵니다" 25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청과물 경매장 앞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기자를 보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 씨는 "아직 본격적으로 과일이 출하되지 않았지만, 날씨가 이상한 탓에 산지 생산량이 줄어 예년보다 20-30% 가격이 폭등했다"고 말했다. 최근 고온현상과 폭우가 집중되면서 과일 작황이 좋지 않은 탓에 '추석 대목'을 봐야할 각종 과일 값이 껑충 뛴 데 대한 걱정이었다. 안그래도 최근 고물가로 라면 등 식품과 밀가루 등 가격이 줄줄이 인상돼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올릴 과일가격마저 오르면서 서민들 지갑이 닫힐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작년엔 코로나 집단감염에 문까지 닫았는데, 올해는 물가 직격탄 고물가는 서민 가계의 주름살을 더 깊게 하는 요인이다. 추석을 보름 앞두고 가락시장 상인들은 물론 소비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추석대목은 완전히 '폭망'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시장내 상인들이 집단 감염돼 100여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이날 기자가 만난 시장 상인들과 손님들은 올해 추석 역시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고물가와 이른 추석 등 다양한 이유로 “힘든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고물가로 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도 전년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전날 발표된 한국물가정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4인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품목 구입시 지난해에 비해 9.7%증가한 30만 1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할 경우 40만 8420원이 소요될 것으로 에상됐다. 이 역시 지난해 보다 6.4% 포인트 올랐다. 이중 채소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긴 장마 이후 폭염과 국지성 집중 호우로 산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던 중 기록적인 폭우까지 쏟아지며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 상승을 더 부추겼다. 전통시장 가격 기준 배추는 작년 1망에 7000원이었으나 올해 1만원으로 약 33% 폭등했다. 애호박은 1개당 1000원에서 올해 3000원으로 세배나 치솟았다. 채소류 도소매업자인 60대 상인 이모 씨는 기자에게 "20년동안 장사하면서 올해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했다. 이씨는 배추를 가리키며 "비가 그렇게 많이 왔으니... 썩은 것도 많고, 손님들은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가져가려고 하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추석 다가올수록 더 비싸질 것" 상인도, 손님도 '울상'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폭등한 채소와 과일가격에 울상이었다. 오전 11시께 가락시장 경매장 앞 소매 점포 앞에는 우산을 쓰고 장을 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남편과 함께 장을 보러온 40대 주부 권모 씨는 “30만원으로 추석 차례상 차리기는 턱도 없을 것 같다"며 "아마 최소 품목으로만 잡은 것일거고, 가격이 올랐으니 올해는 저도 차례상 가짓 수를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치솟은 차례상 비용에 비용 절감을 할 수 밖에 없어 조상님들께 면목이 없을 정도"라고 한탄했다. 상인들도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도라지 등 나물류를 판매하는 70대 강모씨는 "시금치가 원래 여름에 오르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더 올랐다"고 혀를 찼다. 현 판매가는 시금치 1단에 6000원. 강 씨는 올해 초만 해도 시금치 1단에 2000~3000원에 팔았으니 두배이상 폭등한 셈이다. 강 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 대형 마트가고, 제사도 안지내고, 물가도 오르고... (추석 특수) 아예 기대 안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가락시장에서 채소류를 공급받는 시장내 자영업자들도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시장 인근에서 김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오모(29)씨는 "로메인은 5배씩 널뛰기, 오이도 8월초 15kg 3만원대였던 게 지난주 7만 3500원, 어제는 5만 2500원에 들어오기도 했다"며 "야채 가격이 주식처럼 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시장 가격 상승 폭이 낮다는 상인도 있었다. 40대 정모 씨는 "평년보다 이른 추석이라 (작물 등) 생산량이 적고, 폭우까지 겹쳤으니 (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밖의 체감 물가가 배이상 오른 것에 비해 시장 품목들은 아직 덜 올라 추석이 다가올수록 비싸질 수 있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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