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자료실

신들의 특별한 음식, 복령의 효능과 복용법

고재순 2022. 11. 11. 13:14
진정·이뇨작용 뛰어나 … 폐암세포 증식 억제
피부미용·여성 갱년기 예방 효과 … 대량 생산 기술 개발

복령(Wolfiporia cocos Wolf)은 구멍장이버섯과(Polyporaceae)에 속하는 진균으로, 소나무류 뿌리 주위에 균핵 덩어리로 기생하며, 오랫동안 복용하면 얼굴이 홍안소년과 같이 어려진다고 해서 동자초(童子草)로 불리기도 한다. 복령 중에 연한 백색을 백복령, 갈색을 적복령, 송근(소나무 뿌리)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복신이라고 한다. 복령은 중국, 북미, 일본, 호주 등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전국 각지에 자라지만, 채취를 위한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90% 이상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복령은 예로부터 전통의학에서 진정, 이뇨, 강장 등을 목적으로 십전대보탕, 오적산, 오령산, 소풍산 등의 처방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위장병, 결핵, 당뇨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항암활성, 항산화, 항염증활성 및 항아토피 피부염 등까지 보고된 중요한 생약 중의 하나이다. 복령 균사체에서 분리한 일부 성분(U-pachymaran, pachymaran, carboxymethyl pachymaran) 등은 항암효과가 있고, 베타글루칸((1,3)-(1,6)-β-D-glucan)은 강한 항종양성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폐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물질도 발견되었다. 또한 복령 중의 트리테르펜(triterpene) 성분은 항구토, 항염증, 항피부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복령에는 레시틴과 유기산이 많이 들어 있어 피부노화방지, 기미, 주근깨 등 피부미용에 좋다는 보고가 있으며, 식물성 성분인 에르고스테롤이 함유되어 있어 여성들의 갱년기 예방에도 좋은 약재 중 하나로 꼽힌다.

복령의 재배법은 소나무 원목을 땅에 매몰하고 종균을 접종하여 재배하는 토양매몰재배법과 소나무 단목(20cm 내외)을 살균한 뒤 종균을 접종하여 재배하는 단목비닐봉지재배법이 개발되어 있다.

최근에는 순수한 톱밥과 영양원을 이용하여 오염 없는 청정 복령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복용법으로는 가루를 내어 그대로 섭취하거나 술 2L에 복령 300g 정도를 넣고 담금주를 담가서 마시는 방법, 복령을 10∼20g 정도 달여서 먹거나, 알약 형태와 진액 및 차로 먹는 방법, 가루를 내어 수제비나 국수를 만들어 먹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복령 20g, 택사, 마 등을 15g씩 달여서 수 개월간 꾸준히 복용하면 당뇨에 효과적이다. 복령에 후박, 율무, 제비콩 등을 함께 달여 먹으면 어린이의 설사에도 효과가 좋다.

또한 복령가루와 꿀을 섞어서 자기 전에 얼굴에 바르면 주근깨가 없어지고 살결이 고와진다. 복령을 이용한 복령빵, 복령된장, 복령떡, 복령국수 등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늙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누리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은 인간의 오랜 꿈이며, 맑고 깨끗한 피부와 고운 얼굴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뜨거운 관심사이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얼굴,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신들의 음식이라 불리는 ‘복령’을 가까이 해보자.

■이찬중<농진청 원예원 버섯과 농업연구관>

출처 : 원예산업신문(http://www.wonyesan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