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종류와 특징

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을 꼽아보자면, 대개 춘곤증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춘곤증은 초봄에 찾아오는 일종의 계절성 피로 증후군인데요, 봄이 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도 겨울에 비해 훨씬 활발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갑작스러운 생리적 불균형 상태나 긴장, 스트레스 등으로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봄나물은 우리 건강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춘곤증에도 매우 효과적인 식품이라 일명 '봄을 부르는 음식'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가장 대표적인 봄나물들을 만나보도록 해요.

 

1. 냉이

냉이는 봄철 가장 많이 먹는 나물 중 하나입니다. 냉이는 잎 부분에 비타민A와 C, B2가 풍부해 면역력 향상과 피로예방에 좋으며 뿌리의 쌉쌀한 맛은 식욕을 자극해 소화효소 분비를 돕습니다. 또, 냉이의 '콜린'이라는 성분은 고지혈증의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도 단백질, 비타민 A, C, B1, 칼슘, 철분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C와 비타민 B1이 풍부해 춘곤증 예방, 해독 작용, 소화작용, 눈의 피로해소에 효능이 있습니다.

 

냉이는 국, 찌개, 무침 등으로 먹으면 좋으며 튀김으로 만들어먹어도 좋습니다. 냉이에 약간의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면 냉이 특유의 향긋함이 더욱 잘 살아납니다. 참고로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넣을 때 젓가락으로 뿌리 부분을 잡고 살짝 흔들면 잎이 가닥가닥 예쁘게 살고 더 바삭바삭하게 튀겨지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냉이

 

2. 달래

톡 쏘는 매운맛이 특징인 달래는 3월 초~4월 말에 채취하며, 비타민 A, B, C가 골고루 들어 있고 특히 칼슘과 칼륨이 많은 식품입니다. 또, 달래에는 알리신 성분이 들어 있어 식욕을 돋우며 항암과 항노화 효과가 뛰어납니다. 달래 100g에는 비타민 C가 한국인 권장 섭취량의 33%가량 포함돼 있고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입니다. 하지만 비타민 C의 경우 조리과정에서 가열로 약 70~80%가 파괴됩니다. 따라서 달래는 된장찌개 등에 넣어 끓여 먹는 것보다는 무쳐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달래

 

이외에도 달래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며 나른함을 깨워주는 효과가 있는데요, 기침감기나 정신을 안정시키는 데도 한몫을 톡톡히 해냅니다. 달래를 고르실 때는 알뿌리가 굵고 잔뿌리가 적은 것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3. 두릅

두릅은 일명 산채의 제왕으로도 불립니다. 두릅에는 단백질이 많고 비타민 C, 지방, 당질, 섬유질, 무기질 등이 풍부하며,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당 조절, 면역 강화, 신장병, 위장병에 효능이 있습니다. 두릅은 주로 초고추장 무침, 튀김, 꼬치 등으로 먹는다.

 

두릅은 향긋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으로 봄철의 미각을 돋우는 식품인데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물에 담가 쓴맛과 떫은맛을 없애준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무쳐 먹으면 풍미가 좋습니다.

 

두릅

 

4. 쑥

향긋한 향이 일품인 쑥은 비타민 A, C와 칼슘, 인, 철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쑥은 약초로도 널리 쓰이는데요, 동의보감에서 쑥은 맛이 쓰며 맵고 성질이 따뜻해 오장의 좋지 않은 기운과 풍습을 다스려 장기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쑥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 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냉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며 이 외에도 감기 예방과 설사, 생리불순 등에 효능이 있습니다.

 

쑥은 찌개와 전, 떡, 차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데요, 된장을 풀고 쑥과 냉이를 함께 넣어 국을 끓이면 향과 맛, 영양이 배가 됩니다. 또, 떡으로 만들어 드시면 쌀 속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해 줄 수 있습니다.

 

쑥

 

5. 취나물

참취라고도 불리는 취나물은 산에서 자생하는 산채로 맛과 향이 뛰어나 널리 사랑받는 봄나물 중 하나입니다. 다른 나물과 함께 쌈을 싸서 먹어도 아주 좋은데요, 취나물의 대표적인 효능은 바로 체내에 쌓인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입니다. 취나물에 풍부한 칼륨이 우리 몸에 유해한 염분(나트륨)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해 주고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 취나물은 비타민 A, C, B1, 나이신, 필수 아미노산,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감기 예방과 두통, 진통에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도 이용됩니다.

 

취나물은 쌈이나 무침, 장아찌 등으로 만들어 먹기 좋은데요, 이외에도 특유의 맛과 향, 식감으로 산채비빔밥에 이용해 드셔도 좋습니다. 취나물은 갖은양념에 무치거나 볶아서 먹어도 좋고, 별다른 양념 없이 담백하게 즐겨도 좋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이 가능해 특히 더 좋은 봄나물입니다.

 

취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