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ET 콕입니다.
[KBS 수미산장 : "상다리 부러지겠네."]
곤드레밥에 각종 나물 된장찌개로 먹음직스럽게 차렸습니다.
이런 우리네 밥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꿀벌입니다.
["우린 깐부잖아."]
꿀벌은 인간의 대표적 '깐부'입니다.
꿀벌이 없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수술에서 나온 꽃가루를 암술머리로 옮기는 가루받이를 담당해, 전 세계 야생식물 90%가 열매를 맺는 데 필수 매개 역할을 합니다.
2019년 미국의 미생물 기업 시드는 '꿀벌이 멸종된 세상'을 가정한 식단을 선보였습니다.
우리가 즐기는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가 사라지고 꿀벌의 수분 없이 자라는 뿌리식물만 남습니다.
생선은 오늘날 캐비어만큼 비싸질 수 있습니다.
꿀벌의 부재가 지역 생태계를 교란시켜 물고기 개체 수마저 줄기 때문입니다.
옥수수 등 소의 사료 공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소는 누가 키울 거야! 소는!"]
심각한 경고음이 들려왔습니다.
지난해 가을에만 전국 40만 개 이상의 벌통에서 10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습니다.
추운 겨울에 폐사율이 높은만큼 피해는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올해도 100억 마리 이상이 추가로 자취를 감출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남부 지방에서 주로 나타났던 꿀벌 실종 사태가 강원과 충청, 경기 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
유럽에서는 2007년부터 해마다 30%가 사라졌고, 남아프리카, 중국 등 전 세계 꿀벌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2035년 무렵에는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게 유엔의 경고입니다.
["이러다가 다 죽어~"]
사라지는 이유는 분명치 않습니다.
정부는 해충인 '응애'를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살충제에 노출된 꽃가루를 채집하면서 개체 수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냉해, 폭염 등 극심한 기상 변동 탓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전라도에선 몇 해 전부터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확산하면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양봉 농가들로선 당장 생존의 문젭니다.
"소, 닭, 돼지 등이 80% 죽었으면 정부가 가만히 있었겠냐"며 즉각적인 실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꿀벌 100억 마리 실종'이 현실화하면 사태는 과일, 채소류는 물론 우유 등 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경고입니다.
양봉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꿀벌 한 통 가격은 40만~50만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한 통에 20만 원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오른 가격입니다.
하지만 이 가격을 준다고 해도 꿀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은 고작 4년 더 생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 역시 살아남기 쉽지 않단 의미겠죠.
중미 코스타리카는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꿀벌 호텔' 설치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벌이 벌벌 떠는 세상, 인간에게도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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