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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인공재배 물로 돈 버는 사람들

고재순 2017. 3. 1. 11:31

지리산이 가까운 경남 산청군 차황면 장위리의 해발 300m의 청정 산골마을.
산비탈을 오르자 고로쇠 나무들이 과수원처럼 좌우로 줄지어 있다. 나무에는
손가락 굵기의 투명호스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조금씩 흘러나온 호스 안 수액은 얼어있다.

박행규(54)씨의 고로쇠 인공재배단지다.
박씨는 “수액 채취를 위해 호스 연결작업을 하고 있다”며 “모든 수액은 호스를 통해
저온 저장고의 대형 통에 모인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고로쇠 나무에 별도의 통이 없었다.

그는 “저장고 통에 모인 수액을
PET병에 담아 12개 들이로 포장해 판매한다”며 “차량 진입이 가능하도록
과수원처럼 꾸며놔 야생 고로쇠 채취 때보다 노동력이 훨씬 적게 든다”고 말했다.

박씨는 17년 전 산에 키우던 밤나무를 캐내고
고로쇠 묘목 1만5000그루를 심었다. 고교 졸업 이후
양계·계란유통업을 해 번 돈으로 고향의 산을 사들여 고로쇠 단지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4년여 정성을 다해 키워도 나무는 잘 자라지 않았다.
산림과학원에 알아본 결과 잡목에 다름없는 만주산 고로쇠였다.
그제야 수액 채취용은 굵고 키가 큰 대경목 품종이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4억원 넘게 투자해 기른 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2002년 다시 지리산고로쇠·붉은 고로쇠 등을 심었다. 그리고 우량품종을 찾아
산림과학원 직원과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빈 끝에 울릉도산 ‘우산고로쇠’를 발견했다.

“수액에서 인삼향이 났어요. 이거다 싶었지요.”
우산고로쇠 두 그루를 자신의 산에 옮겨 심은 결과 일반 고로쇠보다
2배 가량 빨리 자랐다. 그는 씨앗을 받아 묘목 재배에 나섰고 산에 계속 옮겨 심었다.

현재 그의 고로쇠 재배단지에는 2만5000 그루가 자라고 있다.
우산고로쇠 12㏊, 지리산 고로쇠 등 일반 고로쇠 10㏊로 국내 최대 규모다.
2007년 수액 300말(1말은 18L)을 첫 수확했다. 수확량은 2008년 800말,
지난해 2200말로 급증했고 올해는 4000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말당 우산고로쇠는 7만원, 일반 고로쇠는 5만원에 팔았다.

그 동안 우산고로쇠 묘목 20만 그루도 팔았다.
고로쇠 나무 밑에는 더덕·곰취나물·산양삼을 심어 지난해 2억여원의 추가 수익도 올렸다.
내년에는 고로쇠 축제를 열고, 장기적으론 고로쇠 체험용 숙박시설도 지어 운영할 계획이다.
“17년 전에 우산고로쇠에 눈떴더라면 지금쯤 돈 방석에 올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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