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밥상

육류는 1주일 500g이하_채소반찬은 매끼 2가지 이상 드세요.

고재순 2017. 6. 13. 12:55

명승권 교수 암예방·치료 위한 식생활 제시

암 예방과 치료을 위해 지켜야 하는 것아 바로 올바른 식생활이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따라 암의 발생을 막을 수도, 오히려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명승권<사진> 국제암대학원대 암의생명과학과 교수(가정의학 전문의)는 “암의 원인 중 식이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0%로 흡연과 함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바른 식습관이 암을 막고 이겨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명 교수의 도움으로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한 올바른 식생활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어라=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자주 먹는 것이 암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명 교수는 “한 임상시험 연구 결과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암이나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10~30%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과일과 채소가 왜 암 발생을 억제할까. 이에 대해 명 교수는 “체내 세포의 유전자 DNA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죽지 않는 세포, 즉 활성산소종이 되기 때문에 암이 발생한다”며 “이를 억제하는 것이 비타민 CㆍE, 베타카로틴, 셀레늄 같은 항산화물질인데 시금치, 당근, 호박 같은 녹황색채소, 레몬, 감귤 같은 과일, 견과류 등에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암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과일과 채소는 하루에 약 400g 정도 먹는 것이 좋다. 노란색, 빨간색 등 여러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채소 반찬은 매끼 두 가지 이상을 충분히 먹으면 좋다. 명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매일 5가지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고르게 먹자는 ‘파이브 어 데이(Five a day)’ 운동을 벌일 정도”라며 “한국인은 하루에 500g 정도의 과일과 채소를 먹으므로 양은 충족되지만 배추, 무 등 흰색 채소에만 치우쳐 있어 다채롭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폐암에는 베타카로틴 함유 음식 좋아=한국인이 잘 걸리는 주요 6대 암(위암ㆍ폐암ㆍ간암ㆍ대장암ㆍ자궁경부암ㆍ유방암)에도 각각 맞는 식습관을 알아 두면 도움이 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위함은 짠 음식이나 태운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폐암은 흡연을 삼가면서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명 교수는 “베타카로틴이 활성산소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며 “다만, 영양제 대신 음식을 통해 천연 상태로 먹는 것이 낫다. 임상시험 결과도 있다”고 했다. 간암 역시 B형 간염 바이러스 생성에 기여하는 술을 줄이는 것이 좋다.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가공육이나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적색육이 대장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10월 ”가공육이 발암물질“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명 교수는 “고기를 어느 정도는 먹어야 한다. 1주일에 500g 정도까지는 괜찮는데, 한국인은 하루 64.5g 섭취하므로 문제가 없다”며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채소를 많이 먹으면 좋다”고 했다.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특정 음식보다는 모든 음식을 골고루 다양하게 먹어야 한다. 명 교수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서 육식을 조금 줄이고, 싱겁게 골고루 먹는 것이 암을 물리칠 수 있는 식습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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