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단백질·칼슘·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해 누구나 즐기는 식품이다. 그러나 우유만 먹으면 배가 아파 화장실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유당불내증' 환자들이다. 유럽인들보다 아시아인들에게 더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당불내증은 왜 생길까? 유당불내증이란 우유·치즈 등의 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락토오스)을 소화하지 못하는 대사질환이다. 유당은 유제품을 이루는 탄수화물의 한 종류로, 우유에는 약 4.8% 정도 들어있다. 유당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인 '락타아제'의 분비가 적거나 분비량은 넉넉하데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락타아제는 소장의 점막에서 분비되는데, 선천적으로 이 점막에 문제가 생겨 효소가 잘 분비되지 않으면 유당불내증이 생긴다. 이외에도 장염 등을 앓고 난 뒤 장 점막이 손상돼 후천적으로 효소분비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유당불내증 환자가 우유를 마시면, 소화되지 못한 유당이 장에 그대로 남아 배에 가스가 차고 통증이 생기며 설사를 한다. 특정 식품을 못 먹는다는 사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우유는 밥·빵 같은 탄수화물보다 혈당을 천천히 올려 당뇨병에 도움이 되고 칼슘 등 영양소가 풍부해 성장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그러나 우유를 마시지 못하면 영양소가 결핍 돼 골다공증·당뇨병 등에 취약해 질 수 있다. 특히 선천적으로 유당 불내증을 겪는 영유아는 모유를 먹지 못해, 성장이 느려지고 영양소가 결핍될 위험이 크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유제품을 피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유제품의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면, 요구르트나 우유 아이스크림을 먹자. 2009년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지에 개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화 불량 정도가 요구르트는 9.6%, 우유는 39%로 요구르트가 우유보다 잘 소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식품과 소량의 우유를 함께 마시면 복통 없이 우유를 섭취할 수 있다. 위에서 우유가 소화되는 시간을 늘리고 소장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 증상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유당의 함량을 줄인 우유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저지방 우유는 피하는 게 좋다. 유당불내증 증상을 유발하는 락토오스 농도가 높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