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센 남성, '통풍' 잘 걸리는 유전자 있다

[사진=픽사베이]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 흔히 '술이 세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통풍에 더 쉽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술에 강한 체질을 타고난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알코올 분해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차이로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방위대 의대 연구팀은 남성 통풍 환자 1048명과 요산치가 정상으로 통풍에 걸리지 않은 남자 1334명의 유전자를 비교해 'ALDH2' 유전자의 차이가 통풍 발병 위험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LDH2' 유전자는 알코올 분해과정에 작용하는데, 태어날 때부터 이 유전자의 활동이 약한 사람은 술에 약하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유전자의 활동이 좋아 술이 센 사람의 통풍 발병 위험은 술이 약한 사람의 2.27배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술이 센 사람이 술을 더 많이 마시기 때문인 가능성을 배제시키기 위해 연구팀은 음주습관이 없는 남성들과 비교했다. 결과는 비슷했다. 월 1회 미만 술을 마시더라도 술이 센 사람의 통풍 발병 위험은 1.93배 높았다. 마쓰오 교수는 "술이 센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통풍에 걸리기 쉽다"면서 "요산치를 의식하면서 통풍의 원인이 되는 비만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리포트'에 실렸으며 일본 아사히 신문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