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키우는 방법

애벌레 말라죽는 불치병에 토종벌 농가 신음 [

고재순 2018. 11. 3. 10:19

◀ 앵커 ▶

토종벌 에이즈라고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국내에서 발병한 지 9년째지만, 아직 치료약이나 예방법이 없어 토종벌을 키우는 농가의 위기감이 큽니다.

박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삼척에서 10년째 토종벌을 기르는 남진우 씨.

벌통 10개로 시작해 농업법인까지 성장했지만 올해도 애지중지 키운 70여 개 토종 벌통을 스스로 불에 태웠습니다.

토종벌 에이즈라 불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이 또다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남은 벌통도 애벌레가 죽어가고 있어 올해 꿀 농사도 막막합니다.

[남진우/토종벌 농가]
"올해 5월까지는 기분이 상당히 좋았어요. '아 이 정도면 올해는 처음으로 질병에 안 걸리겠다'… 그런데 비 오는 날 농장을 이렇게 내다보니까 우연히 애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그게 결국은…"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이 번지면 애벌레의 90%가 말라 죽고, 폐사한 벌통은 모두 소각 해야 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2009년 처음 보고돼 도내에도 큰 피해를 입혔고 아직도 치료약이나 예방약은 없습니다.

서양 꿀벌인 양봉이 걸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은 토종벌 바이러스와 유형이 달라 어느 정도 치료나 예방이 되지만 역시 피해는 매년 계속되고 있습니다.

치료 방법이 없는 불치병에 신음하는 토종벌 농가와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양봉 농가의 위기는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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