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요리

산마늘 장아찌 담그는법[

고재순 2019. 3. 16. 05:22

여성분들이 장아찌를 싫어하는 분들은 없을 것 같아요.

짭쪼름한 맛에 밥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장아찌를 많이 담그지는 않아요.

친정어머니의 영향으로 신선 반찬을 좋아해요.


친정어머니는 아무리 바빠도 때마다 새반찬을 해 주셨습니다.

한겨울에도 땅속에 묻어 두었던 무,배추,무우청으로 새반찬을 해 주시고

2월이면 벌써 쑥이나 쑥부쟁이 ,돌미나리 반찬이 밥상에 올랐지요.

이곳 화개가 따뜻해서 봄나물도 맘만 먹으면 빨리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마늘,깻잎,콩잎,매실 등과 산마늘장아찌 정도만 담궈 먹네요.

특히 산마늘은 냉장고에 보관만 잘하면 12월 까지 먹을 수 있어서

대량구매를 합니다.


이번에도 5킬로 정도 산마늘을 구매했습니다.

산마늘 5킬로는 가정집에서 먹기에는 굉장히 많은 양이랍니다.

저는 여기저기 나눠 주려고 넉넉하게 삽니다.

그리고 생잎은 여름에 삼겹살 싸먹기 위해서 보관을 많이 해 두지요.

<산마늘장아찌>


재료 : 산마늘,설탕,식초,녹차소스(양조간장)



산마늘이 아주 큰박스에 가득 담겨 왔습니다.

우리 집 남성분들이 말은 못하고 슬슬 눈치만 보더군요.

ㅎㅎㅎ그러던가 말던가.....


산마늘은 일명 명이나물이라고 하지요.

수명을 연장한다는 의미라고 해요.

울릉도에서만 나던 산마늘이 이제는 전국에서 많이 나옵니다.

정말 희한하게 생잎은 마늘 향이 강하게 납니다.
마치 마늘을 먹는 것 같아요.




산마늘작업만 오늘까지 5일 정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산마늘을 생잎으로 오래 보관하려면 이틀 정도 그늘에서 약간

시들려야 하거든요.

2킬로는 보관용~3킬로는 장아찌용~~


장아찌 작업을 총 세 번 했습니다.

양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산마늘 장아찌는 요령이 없으면 짜서 먹지 못합니다.

또 여기저기 나눠 줘야해서요~~


일단 장아찌용은 일일이 씻어서 물기를 모두 닦아 줍니다.




요즘은 산마늘이 중국산이나 북한산이 많아서

아는 분들께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기를 다 없앤 산마늘을 채곡채곡 가리지 말고 일단 그냥 무조건

큰그릇에 담아 간장을 부어 줍니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산마늘 생잎은 탄력이 있어서 바르게 한 잎씩 추려 놓으면 다시 지맘대로 헝클어져버립니다.

그래서 숨을 좀 죽인 후에 한 잎씩 차곡차곡 담는 것이 빠릅니다.


그리고 한 번만 장을 끓여 부을 겁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

산마늘은 수분이 매우 많습니다.

대신 잎의 부피가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간장을 그냥 부었다가는 짜서 먹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담그면 실패확률이 100%입니다.


1.그릇은 바닥이 좁은 것을 꼭 사용

2.간장은 부피의 1/5 정도만.




제가 담그는 녹차소스는 짜지 않아서 2/5정도 붇는 데요...

일반 양조간장은 더 적게 부어주세요. 산마늘 부피의 1/5쯤?

음~~

간장이 산마늘잎에 살짝 붇혀질 정도에서 한 컵 정도만 더 부어주면 충분합니다.







두 시간 정도가 지나도 숨이 쉽게 죽지 않습니다.

그래도 너무 조바심 가지지 말고 몇 시간만에 두 세번 뒤적여 주면 됩니다.



호일이나 실리콘뚜껑을 올려서 다른 냄비에 물을 담고 꾸욱 눌러 주세요.

그리고 두 세번 뒤적여 주시면 빨리 간이 배입니다.





이렇게 숨이 싹 죽었네요.




서너시간 정도 지난 상태입니다.





위 아래 뒤적여 주고요~~~

아랫부분 산마늘잎은 제법 숨이 많이 죽었지요?






하룻밤 지났습니다.

숨도 제법 죽고 국물이 많이 생겼습니다.

녹차소스를 조금만 넣었는데도 아~~짭니다.





간장을 걸러 줍니다.





그냥 스텐다라째 끓였습니다.

5분 이상 중불에서 끓여 주세요.




이 때 키포인트~~

간은 막 끓고 난 후에 맞추면 좋습니다.

장이 따뜻할 때 설탕이나 물엿을 넣어서 녹여 주면 됩니다.

이 간장도 많으니 꼭 절반은 따로 덜어 놓으세요.

산마늘은 따로 짠맛이 있는지 조금만 간장이 많아도 어찌나 짠지 모릅니다.


처음에 간장을 조금만 넣었는데도 국물이 많이 생기고 짜니까 명심하시길요~~



간장을 식혀 놓고 이제 숨죽은 산마늘잎을 한 잎 씩 펴가면서 차곡차곡 담습니다.

김밥 쌀 때,고기구워 먹을 때, 주먹밥으로도 좋습니다.

벌써 군침이~~~~




줄기부분은 몇 잎씩 반대방형으로 담아 주면 됩니다.





항상 모든 장아찌는 납짝한 것 말고 높이가 있는 것으로 해야

공기와의 접촉도 막고 신선하게 오래 먹을 수 있답니다.





다 담았습니다.

이제 장을 부어야겠지요?

장을 붇기 전에 새콤한 것을 좋아한다면 식초를 부어 주세요.

그러면 피클이되는데 식초를 추가할 때는 설탕을 더 넣아 주세요.

그럼 새콤달콤한 피클이 됩니다.


저는 피클도 아니고 장아찌도 아니게 어정쩡하게 식초를 약간만 부어 줍니다.

그럼 방부제역할도 하고 짠맛도 많이 희석해 줍니다.




이렇게 찬통에 장을 부었습니다.

이 때 국물이 잠길 정도로 부으면 안됩니다.

이삼일 후에 국물이 더 생긴답니다.





장이 아직도 많이 남았지요?

이 장으로 다른 반찬을 만들어 보세요.

마늘이 따로 필요없어요.불고기나 조림용으로 좋아요.





보이지요?장은 부피의 1/5 정도 이상 비워 두면

3~4일쯤 후에 산마늘이 촉촉하게 잠기면서 맛이 든답니다.

맛있게 한 번 담궈 보세요.(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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