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들면 나무 베어 겨우내 건조
이듬해 3~4월에 종균접종 실시
원목 마르기전 주기적으로 물줘
그늘에 두고 직사광선은 피해야
시골살이의 의미는 직접 키운 먹거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텃밭은 필수다. 하지만 텃밭만으로는 2%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표고버섯 원목재배를 해보자. 관리도 쉬운데다 원목을 한번 들여놓으면 3~4년 동안 표고버섯을 수확할 수 있다. 게다가 마당 한쪽에 비껴 세워놓은 원목은 훌륭한 장식품 역할을 하기도 한다.?
표고버섯 재배는 원목 준비에서부터 시작된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나무를 베어다 겨우내 말려야 한다. 대규모로 버섯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이맘때쯤 벌목 허가를 받아 산에 가서 직접 나무를 해오지만 자가소비용으로 소량 재배하는 경우라면 인근에 원목재배 농가가 있는지 찾아보자. 대부분의 원목재배 농가에서 원목을 살 수 있다. 참나무·밤나무 등이 사용되는데 그중에서도 참나무가 가장 많이 쓰인다. 구경 지름이 10~15㎝, 수령 15~25년인 나무가 적당하다.
원목을 구했다면 다음은 말리는 일이다. 나무 내부의 수분을 감소시켜 표고버섯이 자라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벌목 후 1~4개월가량 걸린다. 직사광선이나 눈비를 맞지 않으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서서히 건조한다.
겨우내 준비한 나무에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하는 시기는 이듬해 봄, 3~4월이다. 종균은 산림조합중앙회나 종균배양소에서 판매하지만 소량으로 구할 때는 인근 버섯농가에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표고버섯은 고온성과 저온성이 있는데 고온성은 5~9월에 수확하고 저온성은 9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수확할 수 있다. 고온성이 상대적으로 관리하기가 쉽다.
종균 접종을 끝낸 원목은 그늘에 차곡차곡 쌓아둬야 한다. 처음부터 원목을 세워두면 균이 말라서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경, 날씨가 습해지면 쌓아둔 원목이 썩을 수 있으므로 우물 정(井)자로 쌓아 통풍을 좋게 해준다. 원목이 마르면 균이 죽을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물주기를 한다. 대개 7~10일에 한번씩 주는데, 원칙은 나무가 마르기 전에 물을 주는 것이다.
9~10월이 되면 균의 활동이 활발해지도록 원목을 엇갈려 세워야 한다. 원목은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그늘에 두거나 검은색 차광막을 설치해 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버섯이 잘 자라는 적정 온도는 20~25℃다. 이 상태에서 4~5개월이 지나면 균의 활동이 둔해지므로 원목의 위아래를 뒤집어 균에 충격을 줌으로써 다시 균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이렇게 일년 동안 잘 관리하면 접종한 다음해 봄에 꽃보다 예쁜 표고버섯을 수확할 수 있다.
이상희 <월간 전원생활 기자>
※ 표고버섯 종균 접종하기
① 겨우내 말려둔 원목 표면에 실금이 가기 시작하면 접종을 준비한다. 3~4월이 적기다.
② 나무에 20~25㎜ 깊이로 구멍을 뚫는다. 구멍의 간격이 너무 촘촘하면 버섯이 자라기 어렵고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피해도 크므로 일정하게 간격을 둬야 한다. 일반적으로 10~20㎝ 간격으로 7줄가량 구멍을 뚫는다. 구멍의 간격이 넓을수록 버섯의 크기도 커진다.
③ 구멍에 종균을 넣는다. 구멍의 수분이 마르기 전에 종균을 넣는 것이 요령이다.
④ 접종이 끝나면 스티로폼으로 마개를 하거나 파라핀과 송진을 6:4 비율로 녹여 발라준다.
'식용버섯'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섯 영양성분, 종류별로 다르다 (0) | 2019.06.25 |
---|---|
말굽버섯 효능및 복용법[ (0) | 2019.06.21 |
각종 버섯별 효능 총정리[ (0) | 2019.03.04 |
석이버섯, 목이버섯 효능 (0) | 2019.01.25 |
최선규 박사의 표고버섯 재배방법, 원목재배 기술 (0) | 2018.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