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코믹방

첫날밤

고재순 2022. 11. 10. 11:33
#유머
옛날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며느릿감을 구하러 다니던 中..
어떤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깃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觀相)도 복스럽게 생긴 규수였다.
/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常民) 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없이 자청해 며느리를,
삼기로 하였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감으로,
맞아드리는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낼 생각으로 신부에게,
시 한수를 써주며 적절하게 화답하지,
못하면 잠자리를 할수 없다고 했다.
/
신랑 왈(曰),
청포대하(靑袍袋下)에 자신노(紫腎怒) 요.
(푸른 도포의 허리띠 아래)
(붉은 양물이 성을 낸다)
그러자 신부가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의(紅裳袴衣) 에 백합소(白蛤笑)요,
(붉은치마 고쟁이 속) 에,
(흰 조개가 웃고있네) 요.
라고 써서 화답하니...!
/
신랑은 신부의 학문(學文)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았고,
내 양물은 강철같은 살 송곳이니,
오늘밤 흰조개를 힘차게 뚫어보려 하오...
그러자 신부가 화답하길...
조개속에 풀무가 있으니,
오늘밤 강철같은 살송곳을,
뜨겁게 녹여볼까 합니다. 라고 대답하며,
/
그야말로 폭풍우 몰아치는 질풍노도와 같은,
첫날밤을 보냈다고 전해오는 아름다운,
옛날이야기 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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