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재배

혁신적 육묘기술로 수익성 3배…“딸기 명인에 이름 올리겠다”

고재순 2023. 4. 16. 14:12
[N+프리미엄pick!] 딸기업계 스타…고수의 N계명 이호명 부자농원 대표 (충북 진천) 스마트팜 등 시설하우스 15동 하루도 빠짐없이 영농일지 써 투자는 과감히…현장과 소통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밭과 비닐하우스뿐인 충북 진천의 한 마을. 이곳에서 나고 자란 이호명 부자농원 대표(39)는 딸기업계에서 떠오르는 스타다. 지난해 전국 최연소 농업 마이스터에 등극한 데 이어 각종 내로라하는 농업경진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그는 딸기 스마트팜 8동을 포함한 시설하우스 15동에서 연매출 7억5000만원을 올린다. 딸기를 연중 3번 육묘할 수 있는 기술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일반 농가보다 3배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그의 다음 목표는 전국에 3명뿐인 ‘딸기 명인’에 이름을 올리는 것. 거침없는 질주의 성공 3계명을 알아본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가장 큰 비결은 꼼꼼함과 성실성이다. 그는 “농사지으면서 단 한번도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룬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생활 태도만이 아니다. 이 대표는 딸기농사를 시작한 2013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영농일지를 썼다. 저녁식사를 한 후 그날의 작업일지를 영농기록부에 수기로 작성하는 것은 그의 중요한 일과다. 그는 “잘한 점이든 잘못한 점이든 뭐든지 기록한 덕분에 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부지런함은 만들어진 측면도 있다. 특히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는 게을러질 수가 없었다. 이 대표는 “스마트팜을 한다고 하면 쉽게 농사짓는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스마트팜과 스마트폰이 연동되면서 하루 24시간, 주 7일 신경 써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그는 스마트팜 ‘채널’이 104개에 달하는데 이는 농가 단위로는 전국 최다 수준이다. 채널은 스마트팜 내부 온습도 등을 조절하는 장치다. 보통 농가들이 20개 정도 되는 것과 견주면 스마트팜을 5배 더 세세하게 제어하는 셈이다.

투자는 확실하고 과감하게= 두번째 비결은 과감한 투자다. 예를 들어 시설하우스에 냉방시설을 설치할 때도 안개를 뿜는 장치와 다겹보온커튼을 함께 도입했다. 낮에는 분무장치로 온도를 더욱 낮추고 야간에는 내부를 어둡게 하는 동시에 밀폐식 냉각을 하는 것이다. 그 덕에 한여름에도 비닐하우스 온도를 5℃ 이상 낮췄고 딸기 조기 화아분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저온저장고 구입도 망설이지 않았다. 저온저장고는 딸기 번식을 위한 줄기(러너)가 잘 나오도록 러너를 영하 1℃ 이하에서 800시간 이상 잠재우는 공간이다. 단일 품종의 고품질 우량묘를 생산하기 위해선 돈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나아가 이 대표는 러너가 나오는 포트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딸기 생산과 육묘를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 이로 인해 1년에 20만개 이상 모종이 성공적으로 나오게 됐다.

현장에 답이 있다= 이 대표는 현장과 소통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현재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청년CEO 과정 딸기 주임교수와 한국농수산대학교 장기 현장실습 교수로 활동한다. 8년 동안 그를 거쳐 간 현장실습생이 18명에 달한다. 그가 딸기 재배법을 알리고자 운영하는 네이버밴드에는 회원이 3500명에 이른다.

현장을 사고의 중심에 놓는 그의 성향은 인생 목표와 사업 구상에서도 묻어난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농업전문학원’을 차리는 것이 그의 꿈이다.

식물공장 사업에 대한 관점도 남다르다. 그는 “투자 비용 대비 상품 가격이 현저히 낮은 엽채류 대신 딸기같이 비교적 고가의 과채류를, 그것도 여름에 출하하도록 식물공장을 설계·운영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성공 비결의 전문은 <디지털농민신문> 회원 전용 콘텐츠인 ‘고수의 N(엔)계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수의 N계명은 성공 영농을 위한 각 분야 선도 농가들의 명품 노하우를 담고 있다.

진천=이유정 기자 yjl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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