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말 1717

저무는 이 한 해에도

저무는 이 한 해에도 / 이해인 노을빛으로 저물어 가는 이 한 해에도... 제가 아직 살아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음을, 사랑하고, 기도하고, 감사할 수 있음을 들녘의 볏단처럼 엎디어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새로이 태양이 떠오르듯 오늘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제 마음의 하늘에 환히 떠오르시는 주님 12월만 남아 있는 한 장의 달력에서 나뭇잎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시간의 소리들은 쓸쓸하면서도 그립고 애틋한 여운을 남깁니다. 아쉬움과 후회의 눈물 속에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성이기보다는 소중한 옛 친구를 대하듯 담담하고 평화로운 미소로 떠나는 한 해와 악수하고 싶습니다. 색동 설빔처럼 곱고 화려했던 새해 첫날의 다짐과 결심들이 많은 부분 퇴색해 버렸음을 인정하며 부끄러운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

좋은글 좋은말 2022.12.31

착한 경비아저씨

대학 입시 면접 시험을 앞두고 경비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합격한 대학생이 한 학기 동안 아르 바이트로 돈을 모아 경비 아저씨에게 양복을 선물한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전 페이스북 서울대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한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이 서울대생은 중·고교 시절, 하루 10시간 넘게 식당에서 일을하는 엄마와 둘이 살았다고 했다. 사는 곳은 19.8㎡(약 6평) 남짓한 반 지하방 이었다. 대학에 진학할 때 ‘원서 접수비’가 문제가 될 정도로 가난한 집안 이었다고 한다. 그는“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여러 곳에 지원할 수 없어 담임 선생님의 도움으로 대학 두 곳에 간신히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 중 한 곳이 서울대학교 였고, 그는 어머니 에게서 5만원의 차비를 받아 서울로 왔다. 하지만..

좋은글 좋은말 2022.12.25

말의 무게

말의 무게 어떤 사람의 입은 마음에 있어 생각을 마음에 담지만 어떤 사람의 마음은 입에 있어 생각을 무심코 내뱉습니다. 사람의 혀는 야수와 같아 한번 고삐가 풀리면 다시 잡아 묶어 두기가 어렵죠. 내뱉은 말을 다시 담을 수는 없습니다 말이란 내뱉는 사람에겐 가볍게 느껴져도 듣는 사람에겐 큰 무게를 지닙니다. 마땅히 말해야 할 때는 말해야 하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전진할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말을 해야 할 때는 겸손하고 부드럽게 하고 주장해야 할 때는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주고 분명하게 말해야 상대방에게 확신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 깊게 듣고, 지혜롭게 질문하고, 조용히 대답을 합시다. 섣부른 말은 어떤 이에게 또 다른 어려움을 만들기도 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말, 확신이 없는 말들이 너무나 ..

좋은글 좋은말 2022.12.25

👋12월의 끝자락에서👋 잘가라 이년아!!!

👋12월의 끝자락에서👋 잘가라 이년아!!! 잘가라 이年아! 난 더 좋은年 만날꺼다! 글쎄 이 年이 며칠후 다짜고짜 미련없이 떠난다네... 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고 붙잡아도 막무가내고... 어떤 놈 옆에서 치다꺼리 하느라고 힘들었다면서 기여코 보따리 싼다고 하네... 앞에 먼저 간 年보다는 낫겠지 하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잠도 같이 잤는데 이제는 떠난데 글쎄~!!! 이 年이 가면 또 다른 年이 찾아오겠지만 올때마다 딱 1년만 살자고 찾아오네... 정들어 더 살고 싶어도 도리가 없고 살기 싫어도 무조건 같이 살아야 하거든... 모두들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불경기라고 난리고 지친 가슴에 상처만 남겨놓고 뭘 잘한게 있다고 2022년 이 年이 이제는 간데 글쎄~!!! 이 年은 다른 年이겠지 하고 얼마나 기대하고 ..

좋은글 좋은말 2022.12.25

세한도

세한도 도종환 소한이 가까워지자 눈이 내리고 날이 추워져 그대 말대로 소나무 잣나무의 푸르름은 더욱 빛난다 나도 그대처럼 꺾인 나무보다 꼿꼿한 어린 나무에 더 유정한 마음을 품어 가지를 매만지며 눈을 털어 낸다 이미 많은 새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난 지 오래인데 잔가지로 성글게 엮은 집에서 내려오는 텃새들은 눈 속에서 어떻게 찬밤을 지샜을까 떠나지 못한 새들의 울음소리에 깨어 어깨를 털고 서 있는 버즘나무 백양나무 열매를 많이 달고 서 있는 까닭에 허리에 무수히 돌을 맞은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소나무 잣나무에 가려 똑같이 푸른 빛을 잃지 않았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측백나무 폭설에 덮힌 한겨울을 견디는 모든 것들은 견디며 깨어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겹게 아름답다 발 아래 밟히며 부서지는 눈과 얼음처럼 그..

좋은글 좋은말 2022.12.25

[●1분 30초의 법칙●]

[●1분 30초의 법칙●] 과학적으로 입증된 1분30초 법칙이다.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야 할 때 지켜야 할 매우 중요한 사항 입니다. 이때는 갑작스럽게 깨어서 정상적인 생리적 요구를 만들기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1분 30초 법칙”을 숙지해 두십시오. 누군가가 건강상태가 좋았는데 밤에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사망했다고 하는 얘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에 가기 위해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뇌가 조금더 쉬어야 할 시간이 필요한데 쉬지못함으로 인해 뇌졸중이 일어 납니다. 그 경우들이 대부분 혈액순환과 관계된 에서 비롯된 뇌졸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긴 시간 앉았거나 누었거나 잠을 자다 일어나면 온 몸에 가라앉았던 혈액이 뇌에까지 전달될 시간이 필요..

좋은글 좋은말 2022.12.18

송년 엽서

송년 엽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 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좋은글 좋은말 2022.12.17

너무 먼 당신

너무 먼 당신 김용택 초승달이 저녁 하늘에 걸리고 풀벌레가 밤을 새워 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멀고 저렇게 생각하면 당신은 내게 너무 무겁습니다 금세 질 달 보며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강에 쉼 없이 흐르는 물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산과 들에 내리는 비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바짓가랑이를 적시는 나는 아침 이슬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의 마음 가장자리에 앉는 눈송이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가시는 길 앞에 달빛이고 싶고 잠든 당신의 곁에 머무는 바람결이고 싶고 물가에 앉아 물 보는 당신의 그 마음을 거드는 나는 잔물결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나의 세상에 당신을 가두고 당신의 세상에 내가 살고 싶습니다

좋은글 좋은말 202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