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말 1717

그리운 등불하나

그리운 등불하나 이해인 내 마음 깊은곳에 그리운 등불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 오늘처럼 하늘빛따라 슬픔이 몰려 오는날 !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위해 빈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땐 푸르른 하늘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前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향한 그리운 등불하나 켜 놓겠습니다.

좋은글 좋은말 2023.04.08

새잎

새잎 김용택 오늘이 어제인 듯 세월은 흐르는 물 같지만 새로 오는 봄 그대 앞에 서면 왜 이렇게 내 마음이 새잎처럼 피어나는지 어느 날인가 그 어느 봄날이던가 한 송이 두 송이 꽃을 꺾으며 꽃 따라가다가 문득 고개 들어 나는 당신 안에 들어섰고 당신은 나에게 푸른 나무가 되었습니다 오늘이 어제인 듯 세월은 자꾸 가지만 새로 오는 봄 그대 앞에 서면 내 마음에 새잎들이 왜 이렇게 만발해지는지

좋은글 좋은말 2023.04.08

나를 위로 하는 날

나를 위로 하는 날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좋은글 좋은말 2023.04.01

春(춘)

春(춘) 院落深沈杏花雨(원락심침행화우) 流鶯啼在辛夷塢(류앵제재신이오) 流蘇羅幕襲春寒(류소라막습춘한) 博山輕飄香一縷(박산경표향일루) 美人睡罷理新粧(미인수파리신장) 香羅寶帶蟠鴛鴦(향라보대반원앙) 斜捲重簾帖翡翠(사권중렴첩비취) 懶把銀箏彈鳳凰(뇌파은쟁탄봉황) 金勒雕鞍去何處(금륵조안거하처) 多情鸚鵡當窓語(다정앵무당창어) 草粘戱蝶庭畔迷(초점희접정반미) 花罥遊絲闌外舞(화견유사란외무) 誰家池館咽笙歌(수가지관열생가) 月照美酒金叵羅(월조미주금파라) 愁人獨夜不成寐(수인독야불성매) 曉起鮫綃紅淚多(효기교초홍루다) 뜨락이 고요한데 봄비에 살구꽃은 지고 목련꽃 핀 언덕에선 꾀꼬리가 우짖는다. 수실 늘인 장막에 찬 기운 스며들고 박산(博山) 향로에선 한 가닥 향 연기 오르누나. 잠에선 깨어난 미인은 다시 화장을 하고 향그런 허리띠엔..

좋은글 좋은말 2023.04.01

마중물

마중물 임의진 우리 어릴 적 작두질로 물 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뿜어 대면 그 물이 땅 속 깊이 마중 나가 큰물을 데불고 나왔다 마중물을 넣고 얼마간 뿜다 보면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물의 무게가 오졌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랑이 우리들 곁에 있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무저갱으로 제 몸을 던져 모두를 구원한 사람이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

좋은글 좋은말 2023.03.27

어느 교포의 소확행

(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 ​ ​ 어느 교포가 미국에서 돈을 좀 벌고나니 사고 싶은 것 대충 다 사고, 여유 자금이 있어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던 별장을 하나 사고 싶었습니다. ​ 운동을 좋아하는 두 아들도 있으니 겨울이면 스키를 타고 여름이면 땀 한방울 나지 않은 시원한 곳에 살며 골프를 치면서 말입니다. ​ 우연히 여행을 하다 들린 곳이 오레곤 주의 Mt. Hood 인근의 마을이었습니다. ​ 산 넘어로는 Mighty 컬럼비아 강이 흐르며 여름에도 만년설로 쌓인 산을 올려다 보며 사철 기후가 온화하니 온갖 형형색색의 꽃으로 뒤덮힌 마을이었습니다. ​ 부동산 중개소의 안내로 시장에 나와있는 집 몇 채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 아예 그 자리에서 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집 앞으로는 Sa..

좋은글 좋은말 2023.03.25

고마운 사람

고마운 사람 고마운 사람, 그렇게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와 내가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웃을 수 있음이 참 고맙고 행복합니다. 늘 마음속에 이쁜 그리움으로 자리하며 계절의 숲을 지나온 것이 참 감사하답니다. 함께 계절의 숲을 지나고 언덕을 지나오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할 수 있음은 보통 인연이 아님을 알게 합니다. 고마운 사람, 시간이 흘러도 계절의 순환이 있어도 그대와 나 고운 인연은 더욱더 이쁘게 물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마운 사람 그대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지어 봅니다. - 마음의 좋은 글 中

좋은글 좋은말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