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4 17

안개

안개 윤동주 보이면서 아니 보이는 것 붙잡을 수 없길래 붙잡고 싶은 것 텅 비면서 무궁하게 존재하는 것. 가지려하면 도망치는 것 버리려하면 뒤 따라오며 나를 삼키는 것 알수도 없는 것 가질 수도 없는 것 신의 옷자락인양 추운 내 영혼 감싸주는 것. 가리워진 시야만큼 그득하니 차오르는 것 내 청춘앞에 흘린 덜 익은 너의 입김처럼 기어이 쫒아가면 앵돌아져 나를 버리는 것 빈 들판에 홀로 남게 하는것. 인생도 사랑도 이와 같은 같은 것.

좋은글 좋은말 2022.09.24

홍어

홍어 이정록 욕쟁이 목포홍어집 마흔 넘은 큰아들 골수암 나이만도 십사 년이다 양쪽다리 세 번 톱질했다 새우 눈으로 웃는다 개업한 지 이십팔 년 막걸리는 끓어오르고 홍어는 삭는다 부글부글,을 벌써 배웅한 할매는 곰삭은 젓갈이다 겨우 세 번 갔을 뿐인데 단골 내 남자 왔다고 홍어 좆을 내온다 남세스럽게, 잠자리에 이만한 게 없다며 꽃잎 한 점 넣어준다 서른여섯 뜨건 젖가슴에 동사한 신랑 묻은 뒤로는 밤늦도록 홍어 좆만 주물럭거렸다고 만만한 게 홍어 좆밖에 없었다고 얼음막걸리를 젓는다 얼어 죽은 남편과 아픈 큰애와 박복한 이년을 합치면, 그게 바로 내 인생의 삼합이라고 소주병을 차고 곁에 앉는다 우리 집 큰놈은 이제 쓸모도 없는 좆만 남았다고 두 다리보다도 그게 더 길다고 막걸리거품처럼 웃는다 계간 『작가』 ..

좋은글 좋은말 2022.09.24

9월의 기도

9월의 기도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좋은글 좋은말 2022.09.24

미망인과 고 학생

미망인과 고 학생이 어떤 한 젊은 미망인이 홀로 고학을 하는 학생의 학비를 대면서 친동생처럼 보살펴주었다. 그러다 그 학생은 어느덧 군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이 미망인은 3년 동안 헤어져 있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아쉽고 또 너무나 오래 참아 건장한 육체가 남성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입대하기 전날 인사차 찾아온 학생을 방으로 불러들이고 불을 껐다. 잠시후 미망인은 황홀하면서도 감격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 * * "너 어디서 배웠노? 제대로 배웠네!" 고학을 하던 학생이 대답했다. "교재도 없이 이것도 독학으로 뗐어요" 그러자 미망인이 말했다. @ @ @ @ @ @ @ "교재도 없이! 불쌍해라. 앞으로 실습용 교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부탁해 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엽기&코믹방 2022.09.24

오!! 이런~

오!! 이런~ 영자는 기숙사에서 사람들 모르게 남자친구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 다음날 사감이 학생들을 강당으로 불러 모았다. 사감이 여학생들에게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어젯밤 화장실에서 남자 속옷이 발견됐어요" 씩 웃는 영자를 제외한 나머지 여학생들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오!! 이런~" 사감의 훈계가 계속 됐다. "그 옆에서 콘돔도 발견됐어요." 이번에도 여학생들은 소리쳤다. "오~~ 이런!!" 사감이 다시 말했따. "그런데 콘돔에 구멍이 나 있었어요." 이번에는 영자가 놀라 혼자 소리쳤다 "오~~~~~~~~~~ 이런!!!!!! "

엽기&코믹방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