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철이네 집, 엄마와 아빠, 그리고 철이가 단칸방에 살고 있었다. 그래도 철이가 어렸을 때는 그런대로 밤일을 했는데, 학교에 들어갈 때가 다 되어가니 눈치 보느라 거르기 일쑤. / 그래서 엄마, 아빠가 머리 터지게 짜낸 지혜가 철이를 놀러 내보내고 '낮일을 하자'였는데... 그 암호가 바로 '빨래감 있다'였다. 그러던 어느날... / 아빠 : “철이야~” 철이 : “왜, 아빠?” 아빠 : “엄마한테 가서 빨래감 있다고 해라~” 철이 : “엄마, 아빠가 빨래감 있대요.” 엄마 : (생각이 없는지) “세탁기 고장났다고 해라.” 그 말을 전해 들은 아빠는 '저 마누라가 생각이 없나보다'하면서 애꿎은 담배 연기만 연신 뿜어댔다. / 며칠 후... 아빠 : ”철이야, 엄마한톄 가서 빨래감 넘친다고 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