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은 것들은 잊어야 한다 용혜원 스스로 풀어낼 수 없는 날들 슬픔마저 씹어버리면 속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을까 남아 있던 미련마저 걷어 갈까 두렵다. 저만큼 달아날 때마다 보고픔에 괴로워지면 눈 한 번 감고 얼굴 한 번 그려보았다. 숨소리가 들리는데 목덜미가 뜨거워지는데 언제쯤 반갑게 맞이해줄까 부풀대로 부풀었던 것들이 폭삭 사그라들고 갈수록 끝이 없어 가슴 뜯는 소리가 들린다. 잊어야 할 것을 알면서도 속삭여온 사랑의 말 탓에 미련이 남아 있는데 얕은 정마저 몽땅 까먹은 것은 아닐까